가치관과 생활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9월이었다.
워낙 익숙한 환경에서 익숙한 사람들과 있는걸 좋아하기도 하고, 여태 프로젝트 때문에 떠돌아 다니다가 회사 외 시간에는 간신히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 하느라 바쁘기도 했고, 오프라인 지인 통틀어서도 네트워킹과 개인 공부를 중요시 여기는 사람도 없어서 이런 방법들이 있는지 미처 몰랐다.
모르고 지냈던 시간들이 아깝긴하지만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지 뭐야~
행동의 시작은 이직 욕구였는데, 정말.. 6-7월 부터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퇴사자들이 하나 둘 늘어만 갔다. 그 중에는 개인적으로 엄청 인정하고 성품좋으신 보살같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도 포함되어있어서 나는 그들의 이직을 진심으로 축하하면서도 부러웠고, 나는 내 커리어를 어떻게 해야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작정 개발자들 여럿 팔로우하면서 그들은 어떻게 하고있나 보다보니 워낙 각양각색이긴 하지만, 나도 좋아보이는 것 위주로 시도해보면서 나만의 방법을 찾아보려 하는 중이다.
9월은 그 시도들을 시작해보는 시간으로 많이 썼다.
많진 않지만 뭐든 일단 시작해야 시작되니까~
자소서, 경력기술서, 포트폴리오 내용 정리
일단 첫 목표가 이직인 만큼 자소서, 경력기술서, 포트폴리오 정리가 우선이었다.
하반기 공고들이 산발적으로 뜨는데 일단 서합은 하고 봐야할거 아닌가..
지금까지의 프로젝트와 어필하고 싶은 포인트들을 정리하고 엎고 또 정리하고 했는데 경험적인 어필 포인트와 내용들을 계속 다듬는 것이 역시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렸다.
깔끔하게 적고 싶어서 많은 자소서 에디터를 지원하는 플렛폼들을 사용해봤는데(잡코리아, 사람인, 렐릿 등등..) 내용이 많은데 여백조정이 안되서 바람에 너무 분량 초과가 되고 아키텍처 관련 이미지도 추가하거나 조정하기가 힘들었다.
한달동안 다듬고 삽질하다가 영원히 맘에 들지 않아서 결국 Figma로 직접 레이아웃을 만들게 됐다..
이 작업만 계속하면서 공고 마감일 맞춰서 공고에 적합하게 수정해서 제출하는 작업만으로도 시간에 많이 쫓겼다. 집에가면 힘들어 몸져눕느라 절대 못할거같아서 업무시간 끝나고 회사에 밤까지 남아서 작업하기도 했는데 일주일 연속으로 작업하면 생활의 질이 너무 떨어져서 균형이 좀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회고를 쓰고있는 10월 지금까지도 아직 이직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전형 진행중인거 1개 있긴한데 이거 되면 정말 좋겠다..) 이때 해둔 작업물이 베이스가 되어 내 자산을 만든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직 생각이 없어도 이 작업물들은 분기마다 한번씩은 업데이트 하는게 좋긴한데, 알고만 있었지..ㅎㅎ 고통스러운 현실 자각과 피드백 시간이 될 것을 알아서 회피만하고 있었던 것 같다. 아얘 안하고 있던건 아닌데 삽질도 너무 많이하고 손을 좀 길게 놓고있긴했다..
그래도 결국 내 포멧을 찾은 것 같아서 얻어갈 것은 있었다.
모각작, 독서, 공부
8월 마지막 주부터 모각작에 합류하게 되었다.
모각코는 조금 부담스럽고(노트북 무거움 이슈), 모각작은 어떤 작업을 해도 상관없으면서도 개발자들만 모여있으면 약간의 네트워킹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 진입장벽이 좀 낮은 느낌에 용기내게 되었다. 모각작 모집 공고를 몇달전에도 보고 그때도 이미 같은 고민을 한적 있어서 이번 결정은 조금 더 빠르게 하고 질러본것도 있다.
걱정했던것 보다 사람들은 훨씬 자기 할일에 많이 집중하는 편이어서 나도 내 일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고, 강제로 주말에 무언가 할걸 가지고 나와서 어떤걸 어디까지 할지 목표를 잡게 된다는 것이 발전적인 느낌이라 좋았다.
이직 관련으로 정보를 모으고 있을 때라 관련 책을 가지고 나가서 읽기도 했고, 과제준비나 블로그 글쓰기 등 짬짬히 신경 안쓰면 쉽게 미루게 될 일들을 쳐낼 수 있어서 긍정적이었다.
네트워킹이나 커피챗은 아직까진 어떻게 해야 잘하는 건지는 모르겠다만 다른 도메인 이야기, 다른 회사 이야기, 다른 개발자들의 공부, 취준 이야기 들이 조금씩 들려오는게 흥미로웠다.
아 이번에 모각작 하면서 “요즘 개발자”, “코딩 인터뷰 퀘스쳔”을 읽게됐고 “제정신이라는 착각”도 미뤄오던 것을 완독했는데 독서까지 챙기고 다시 되돌아보니 모각작 효용이 꽤나 괜찮은 것 같다.(심지어 독후감까지 썼다.)
투표할때는 항상 귀찮아서 내적고민을 많이하는데, 별 일정이 없으면 왠만하면 참여해야겠다.
컨퍼런스
모각작에서 알려줘서 냅다 참가신청한 레블업 AI 컨퍼런스에 다녀왔다.
컨퍼런스 후기를 따로 쓰긴했는데 간만에 알맹이 있는 컨퍼런스를 다녀온 것 같아 만족도가 상당하다. 뭔가 속이 비어있는 대형 기업/산업형 컨퍼런스들만 다녔었는데 역시 발품팔아서 소규모로 구성한 컨퍼런스는 뭐가 좀 다르군 싶었다.
여기서도 책을 얻어왔는데 그 책도 시간내서 읽어봐야지.
블로그
엄청 활발하게 쓰고있지는 않지만.. 근근히 끄적이고는 있다.
모각작 하면서 시간이 생기고 “요즘 개발자” 읽으면서 회고의 필요성과 지식 정리의 중요성을 좀 느껴서 블로그 플랫폼을 이사한김에 가끔 한번씩 적게된것 같다.
작심삼일로 완전방치까진 아니라 이정도면 만족하는중..
그나저나 옵시디언 + Quartz4로 구성한 것, tag 기반으로 글이 링크지어지는 것 까지는 좋은데, 글의 메뉴가 너무 안이쁘게 나온다. 메뉴가 폴더구조 뿐만 아니라 노트의 제목까지 다 보이는 트리 구조라, 조만간 폴더까지만 보이게 하는 방법과 폴더를 클릭했을 때 글 목록이 이쁘게 보이게 하는 방법을 알아봐야겠다.
아 그리고, 구글 아날리틱스 설정도.. 이 블로그가 서치가 되긴하는건지 조금 의문이라 붙일 수 있는지 알아봐야한다.(예전에 하다 말았다.)
앞으로도 완전히 버리지는 않고 근근히 유지할 수 있길 바란다..
새로운 시작을 많이하게된 한달이었는데 시작은 다소 이거저거 다 질러보자 Just do it!! 하며 패기넘치게 하긴했지만 걱정하고 두려워했던 것 보다는 나쁘진 않았던거 같다.
다만 이제 내 스스로 또 꽂혀서 정보수집들을 많이하면서 느낀건데 가장 우선적인것은 내 방식을 찾는 것과, 남들이 좋다고 하는것에 너무 휩쓸리지 말기 라고 생각했다. 내가 한 팔랑귀이기는 하지만 과유불급이라 남 좋아보이는거 적당히 내껄로 소화시키고 따라해야지 마냥 따라가다가는 탈도나고 다리찢어져서 지속적이지 못하게되기 십상이다.
과감하게 시도해보고 적당히 소화시켜보고 유지력을 꾸준히 가려가려고 노력하자.
KPT
KEEP
- 포폴 구성 잘한 것 같다. 이 구성대로 앞으로의 포폴 업데이트 진행해야지.
- 모각작 참여 3번 이상한거 매우 흡족하다. 앞으로도 꾸준히 참여하고 목표세울것.
- 블로그 글쓰기 몇달째 잘 유지하고 있다.
- 독서.. 거의 손 놨다가 다시 붙잡은거 잘한 것 같다. 일회성이 아니라 꾸준히 어떤 책이든(개발이든 인문이든) 한달에 한권 이상씩은 읽고 독후감까지 블로그 업데이트 하자.
- 주 2회긴 하지만 필라테스 열심히 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필라테스는 유지하자.
PROBLEM
- 필테하다가 허리부상이 있었다. 부상은 꾸준함에 치명적이니까 너무 무리하지 말자.
- 혼술을 줄이자… 안주를 그만먹어야..
- 네이버 웹툰 백엔드 프리인터뷰하고 떨어졌는데 다시 생각해봐도 1분 자기소개부터 좀 구렸던 것 같다.
- 스트레스성으로 쇼핑을 너무 많이했다.
- RAG 만들다가 스톱했다.
TRY
- 1분 자기소개 다시 구성하고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게 연습하기.
- 블로그 주제로 엄청 기초적인 CS류를 다시 공부하고 정리하는 카테고리를 만들어서 공부하고 싶다.
- RAG 개발 다시 재개하기.
- 블로그에 Draft가 쌓여간다. 틈날 때 Draft를 완성하자.